Epilogue: 초단편 쓰기는 재밌다
초단편 글쓰기, 즐거움과 자유로움의 세계
본업 외에 '부캐(부캐릭터)'로 활동하기 좋은 취미 중 하나가 글쓰기입니다. 돈이 거의 들지 않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며,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글쓰기를 '부캐'로 시작했습니다. 본업은 주물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였고, 퇴근 후 글쓰기라는 '부캐' 능력을 키웠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부캐'가 '본캐'를 역전하는 순간이 찾아왔고, 지금은 이렇게 글로 먹고살고 있습니다.
세상의 어떤 일들은 온 힘을 다해 본격적으로 해야만 이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글쓰기는 상대적으로 '부캐'로 활동하기 쉬운 취미입니다. 특히 초단편은 한 가지에 매달릴 필요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습니다.
무언가에 전력을 다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압박감은 글쓰기의 즐거움을 일로 바꿔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캐'라면 꾸준히 할 수 있고, 무엇보다 평생 즐길 수 있습니다. 꿈꿔왔던 일을 본업으로 삼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대개는 그렇지 않습니다. 부캐라고 생각하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그 즐거움이 글쓰기의 가장 큰 동력이 됩니다.
초단편의 확장성과 매력
초단편은 확장성이 강한 글쓰기 방식입니다. 짧기 때문에 보여주기 쉽고, 이야기하기에도 적합합니다.
✅ 장점
쉽게 공유할 수 있다. 장편 원고를 읽어달라는 요청은 부담스럽지만, 초단편은 쉽게 읽고 피드백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나 SNS 업로드가 용이하다. 짧기 때문에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하기 좋습니다.
다양한 글쓰기 실험이 가능하다. 짧은 글이기 때문에 형식과 스타일을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재미 자체가 동기부여가 된다. 초단편은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만큼, 즐거운 글쓰기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책 한 권만으로 초단편 작가가 되는 것은 어렵겠지만, 초단편 쓰기를 즐기는 취미를 얻을 수는 있다고 확신합니다.
글쓰기 작법서의 의미
이 작법서를 쓰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내가 이 내용을 미리 알았더라면 어땠을까?'**입니다. 만약 과거의 내가 이 책에서 강조한 모든 내용을 지켰다면, 훨씬 더 좋은 작품을 쓸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원칙을 완벽하게 지키기는 어렵습니다. 현재의 나도 완벽하게 실천하지 못합니다.
이 책을 읽고 제 소설을 본 사람들이 **'이 작법서대로만 썼다면 더 나았을 텐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초반에 발표한 제 작품을 본다면 더욱 그렇겠죠. 하지만 이 책에서 강조한 내용은 모두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며, 직접 체득한 원칙들입니다.
이 작법서의 첫 독자는 바로 저 자신이며, 가장 잘 활용할 사람도 저일 것입니다. 머릿속에 막연하게 떠돌던 개념들을 글로 정리하면서 저 역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이대로만 하면 하루에 한 편씩은 쓸 수 있겠는데?'
홍보성 멘트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입니다. 이 책을 집필하던 당시 초단편 작법 수업을 진행했는데, 수강생들의 작품 수준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거의 제 소설과 차이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이제 초단편 시장에서 나는 어떤 경쟁력을 가져야 할까?'**라는 걱정이 들 정도였습니다.
너무 홍보하는 것 같나요? 괜찮습니다. 어차피 이 부분은 책의 마지막이니까요. 누가 마지막 페이지부터 보고 책을 사겠습니까? 😉
강박을 버리고 자유롭게 쓰자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강박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는 점입니다.
✅ 초단편은 형식이 자유롭습니다. 반드시 짧게 써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세요.
✅ 이 책의 내용을 참고는 하되, 꼭 지킬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글쓰기의 즐거움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몇 번이고 강조해도 부족할 만큼 초단편 쓰기는 정말 재밌습니다. 그 즐거움을 모든 사람들이 함께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 여러분도 가볍게 초단편을 써보세요. 부캐든 본캐든, 글쓰기는 언제나 즐겁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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