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공공의료의 역사, 동아시아에서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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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공공의료의 역사, 동아시아에서 배우다
중장년층이 되면서 의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집니다. 건강보험료는 어떻게 책정되는지, 왜 지역마다 의료 서비스가 다른지, 공공의료는 왜 부족한지에 대한 질문들이 생겨나곤 합니다. 이 책 '동아시아 공공의료 담론과 제도'는 바로 이러한 의문의 역사적 뿌리를 추적합니다.
공공의료, 어떻게 시작되었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공의료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별로 생각해보지 않습니다. 이 책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 동아시아 각국의 공공의료가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했는지를 상세히 설명합니다. 특히 '위생'이라는 개념이 동아시아로 전파되면서 어떻게 현대적인 의료 체계로 변환되었는지가 흥미롭습니다. 청일전쟁, 러일전쟁,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사건들이 각 나라의 의료 정책을 어떻게 형성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전통의학과 현대의학의 갈등
우리 세대는 한의학과 양의학의 갈등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이 책은 이런 갈등이 사실 근대 초기부터 시작된 오래된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청나라 시대 의약시장의 변화, 일제강점기 한의학의 배제, 해방 후 한국의 의료체계 재편 과정에서 전통의학이 어떻게 위치지어졌는지 추적합니다. 특히 1950년대 한의학의 대응 방식과 홍콩의 중의약 발전 사례는 한 나라의 정책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우리가 경험한 보건의료 정책의 역사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남·북한의 공공의료 제도화 과정입니다. 해방 직후 북한의 무상치료 구상에서부터 1970-1980년대 우리의 보건진료원 제도까지, 우리가 직접 경험한 의료 정책들의 형성 과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무의촌 문제'와 징병제의 연관성, 보건진료원이라는 새로운 직종이 탄생한 배경은 우리가 놓친 의료 정책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오늘의 공공의료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현재 공공의료 위기론이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 위기가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지난 100여 년간의 정책 선택과 갈등의 결과임을 이 책은 보여줍니다. 저자들은 공공의료 강화 명분이 때로는 국가폭력을 정당화하는 도구가 되었음도 비판적으로 다룹니다. 이는 우리가 미래의 공공의료 정책을 어떻게 수립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됩니다.
50-60대 중장년층에게 이 책은 단순한 의료 역사 책이 아닙니다. 자신의 인생 경험이 어떤 역사적 맥락 속에 있었는지, 그리고 현재의 의료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를 이해하는 기회가 되어줄 것입니다. 더 나은 공공의료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그 과거를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해져 옵니다.
자녀 세대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방법, 사회정서 학습 소설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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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세대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방법, 사회정서 학습 소설 세트
자녀가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되면서 부모님들이 가장 당황스러워하는 순간은 무엇일까요? 바로 아이들의 마음을 더 이상 쉽게 읽을 수 없게 되는 시점입니다. 청소년기는 신체적 성장만큼이나 정서적 변화가 급격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아이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떻게 대처하며,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부모-자녀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첫 걸음입니다.
교과서 속의 인물들의 심리를 깊이 있게 만나다
중등·고등 교과 연계 사회정서 학습 소설 세트는 단순한 청소년 도서가 아닙니다. 리안 쇼, 올리버 폼마반, 캐서린 라이언 하이디, 태믹신 윈터 등 저명한 작가들이 써내려간 이 책들은 교과과정과 직접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교과서에서는 다루지 못했던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아이들은 소설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과 주인공의 감정을 연결 지으며 공감 능력을 키워나갑니다. 이것이 바로 사회정서 학습의 핵심입니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님이 꼭 읽어야 할 이유
50~60대 부모님들이 자녀와 같이 이 책을 읽거나, 자녀가 읽는 책에 대해 이해하려고 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정말 많습니다. 첫째,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과 직접 연결된 내용이기 때문에 자녀의 학습을 더 깊이 있게 지원할 수 있습니다. 둘째, 소설 속 청소년 캐릭터들의 심리 변화를 통해 지금 내 자녀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어떤 감정 상태인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셋째, 공공기관과 도서관에서 추천한 우수도서라는 점에서 신뢰할 수 있으며,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님의 관심과 노력이 자녀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함께 읽고, 함께 대화하는 경험
이 책 세트의 가장 좋은 활용 방법은 자녀와 함께 읽고 느낀 점을 나누는 것입니다. 같은 장면을 읽더라도 세대가 다르면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 차이를 존중하면서 대화를 나누면, 자녀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이 부모님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부모님은 자녀 세대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사회정서 학습이 가정에서 시작되는 방식입니다.
뜨인돌출판사의 중등·고등 교과 연계 사회정서 학습 소설 세트는 단순히 학교 공부를 위한 책이 아닙니다. 그것은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사이의 감정적 다리가 되는 책입니다. 오늘 저녁, 자녀에게 함께 읽을 책 한 권을 제안해보세요. 그것이 가족 사이의 깊이 있는 대화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100권을 읽어도 남는 게 없다면, 이제는 읽는 방식을 바꿀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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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권을 읽어도 남는 게 없다면, 이제는 읽는 방식을 바꿀 때입니다
책장에 꽂힌 책들을 바라보면서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 없나요? 저렇게 많이 읽었는데, 정말 남는 게 무엇일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특히 우리 세대는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지혜를 얻으려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읽은 책들이 자꾸만 흐릿해지고, 며칠 지나면 내용이 가물가물해지는 답답함을 느끼곤 합니다.
서울여대 장경철 교수가 펴낸 '진작 이렇게 책을 읽었더라면'은 바로 이 고민에 정직하게 답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묻습니다. 과연 우리는 책을 '읽은' 것일까요, 아니면 '본' 것일까요? 시대가 급변하면서 정보의 홍수 속에 살게 된 우리는 '빠르게' 읽는 방법만 배웠습니다. 스마트폰 클릭 한 번으로 책의 요약본을 얻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보존하고 있으며, 그것을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가입니다.
수동적 소비자에서 주도적 생산자로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간단하지만 강력합니다. '생각하고, 반복하고, 숙성시켜라. 책은 그제야 나의 것이 된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책을 읽는 것은 단순한 정보 수집이 아니라, 그 정보를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의 문제인 것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지식의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온전한 독서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무작정 많이 읽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면, 어떤 방식으로 읽어야 할까요? 책을 읽고 난 후 그것을 반복해서 생각하고, 자신의 삶 속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시간을 두고 발효시켜 마침내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공부와 독서의 본질을 다시 만나다
세상은 빠르게 변했지만, 우리의 뇌와 마음이 지식을 습득하는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깊이 있는 이해는 여전히 시간과 성찰을 요구합니다. 이 책은 그런 근본적인 진리를 다시 일깨워줍니다. 마치 할아버지, 할머니의 시대처럼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으며 밑줄 긋고, 여백에 생각을 메모하고, 친구와 나누며 깊이 있게 소화했던 방식이 왜 효과적이었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수십 년을 살아오면서 우리는 무엇이 정말 중요한 공부인지, 어떤 지식이 삶을 바꾸는지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 경험과 이론을 만나게 해주는 다정한 안내서입니다. 정지우 작가 겸 변호사가 추천한 이유도 바로 여기 있습니다. '지적 주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남의 요약본이 아닌, 자신만의 사유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우리 세대는 아직도 책을 사랑하는 세대입니다. 더 이상 속도에 집착할 필요가 없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이제야말로 진정한 독서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시간입니다. '진작 이렇게 책을 읽었더라면'은 100권을 읽어도 남는 게 없던 갈증을 해소해주는 책입니다. 잃어버렸던 사유의 즐거움을 되찾게 해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더 이상 속도가 아닌 깊이로, 더 이상 양이 아닌 질로 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의 후반부 인생에 지적인 풍요로움을 가져다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입니다.
중세 시인과 현대 공포 거장의 만남, 시간을 초월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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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시인과 현대 공포 거장의 만남, 시간을 초월한 대화
역사 속 두 거장을 잇는 책이 나왔습니다. 단테와 러브크래프트, 처음엔 이 두 이름의 조합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중세 이탈리아의 시인 단테 알리기에리와 20세기 미국의 공포 소설가 러브크래프트는 시대도, 장르도, 추구하는 바도 완전히 다른 인물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김정곤의 첫 장편소설 '단테, 러브크래프트를 만나다'는 이 두 거장 사이의 깊고도 흥미로운 연결고리를 발견하게 해줍니다.
불후의 명작들이 만나는 지점
단테는 '신곡'을 통해 수백 년간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 영향력은 어두운 세계를 탐구한 작가들에게도 미쳤는데, 러브크래프트가 바로 그 예입니다. 흥미롭게도 러브크래프트는 '광기의 산맥'에서 고대의 공포스러운 존재들을 묘사할 때 단테의 '신곡' 연옥편의 두 곡을 참고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신을 향한 죄인들의 후회의 공간인 연옥을 러브크래프트는 인간의 이해를 초월한 우주적 공포를 표현하는 도구로 재해석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코즈믹 호러의 본질과 맞닿아 있습니다.
신화, 신학, 자연과학이 만드는 세계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두 거장을 연결하는 것을 넘어섭니다. 저자는 신화와 신학, 자연과학을 모두 동원하여 단테와 러브크래프트 사이의 상상의 다리를 만들어냅니다. 이는 고전 문학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면서도, 현대 대중문화의 한 갈래인 호러 장르가 얼마나 정교한 지적 토대 위에 세워져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 세대에게 이는 매우 의미 있는 접근입니다.
교양과 재미를 함께 담다
김정곤 저자는 장르영화사 저술가로서의 경력을 토대로 이 소설을 완성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한 픽션이 아니라 두 거장에 대한 입문서이기도 합니다. 양은봉의 삽화가 곁들여져 있어, 추상적일 수 있는 내용을 시각적으로 더욱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50대 이상의 독자라면 고전 문학에 대한 향수와 함께 현대 장르 문학의 흥미로운 측면을 동시에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결국 우리에게 묻습니다. 위대한 예술과 사상은 시대를 초월하여 어떻게 연결되는가? 그리고 그 연결 속에서 인간은 무엇을 깨닫게 되는가? 이러한 질문들이 바로 읽을 가치 있는 책의 조건입니다.
직장 40년을 좌우하는 '어휘력'의 힘 - 비즈니스 언어가 곧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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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40년을 좌우하는 '어휘력'의 힘 - 비즈니스 언어가 곧 경쟁력이다
중장년층이 직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빠르게 변하는 업무 언어입니다. '아삽', '알앤알', 'VOC' 같은 신조어들이 회의실에서 오가고, 후배들은 자연스럽게 이해하는데 우리는 한 박자 늦게 반응합니다. 이것이 단순한 언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 책 '회사에서 바로 쓰는 비즈니스 어휘 200'은 그런 세대 간의 간격을 메우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줍니다.
왜 비즈니스 어휘가 중요한가
직장 경험이 30년이 넘어도 최근 몇 년간의 업무 환경 변화를 따라가기는 어렵습니다. 조직 문화가 바뀌고, 업무 방식이 혁신되며, 새로운 개념과 용어들이 속속 등장합니다. 저자 이승화는 이를 단순 '어휘 문제'가 아닌 '업무 감각의 차이'라고 지적합니다. 정확한 표현을 사용한다는 것은 단어의 뜻을 아는 것을 넘어서 업무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긴급'과 '아삽'은 같은 의미가 아니며, '알앤알'은 단순한 보고가 아닌 관계 설정입니다.
중장년층에게 필요한 어휘력 업그레이드
이 책은 판교 사투리라 불리는 스타트업 문화의 언어부터 전통적인 한자어까지 폭넓게 다룹니다. 이것이 특별한 이유는 중장년층이 경험한 '구식 표현'과 새로운 '직장 언어'를 모두 이해해야 조직 내에서 소통이 원활해지기 때문입니다. 한 회사에 다양한 세대가 함께 일하는 현실에서 어휘력은 세대 간 교량 역할을 합니다. 우리 세대가 알던 '보고'와 지금의 '알앤알'을 구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후배들의 업무 방식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휘를 넘어 태도를 배우다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어휘 설명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각 단어 뒤에 숨은 '일잘러의 태도'를 함께 소개합니다.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는 자세, 우선순위를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감각,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태도 - 이것들은 모두 직장 생활에서 성공하기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중장년층은 경험이 풍부하지만, 새로운 업무 문화와 태도를 배우는 것은 또 다른 과제입니다. 이 책은 그 과제를 현실적으로 풀어줍니다.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
정년이나 재취업을 앞두고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새로운 조직에 적응할 때 가장 빠른 방법은 그 조직의 언어를 배우는 것입니다. 이 책의 200개 어휘는 업계와 업종을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필수 용어들입니다. 한 달에 걸쳐 천천히 읽으며 자신의 업무 환경에 맞춰 활용한다면, 후배들과의 소통 격차를 줄일 수 있고 조직 내 영향력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입니다. 어휘력은 곧 사고력이고, 사고력은 곧 업무 능력입니다. 이제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우리 의료제도의 뿌리를 아십니까? 동아시아 공공의료 100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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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의료제도의 뿌리를 아십니까? 동아시아 공공의료 100년의 역사
의료보험, 건강검진, 보건소 진료.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고려대학교 여성의학사연구소에서 3년간의 연구 끝에 펴낸 동아시아 공공의료 담론과 제도는 우리가 결코 깊이 생각해본 적 없는 질문에 답해줍니다. 이 책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우리의 의료제도가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해왔는지를 추적합니다.
근대 이후 동아시아 의료의 변화
19세기 후반, 동아시아는 서양 의학이라는 새로운 물결을 맞이했습니다. 이 시기 중국, 일본, 한반도는 각각 다른 역사적 배경 속에서 의료 체계를 재편해야 했습니다. 청일전쟁, 러일전쟁,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각 국가는 나름의 공공의료 체계를 구축해나갔던 것입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비슷한 시대에 비슷한 도전에 맞닥뜨렸음에도 불구하고, 각 국가가 선택한 길이 얼마나 달랐다는 것입니다.
전통의학과 서양의학의 대충돌
오늘날 우리가 한의원과 병원을 구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면, 이것이 얼마나 최근의 일인지 알고 계십니까? 이 책의 제2부에서 다루는 전통의학의 운명은 우리 중장년층의 세대에서 벌어진 극적인 변화입니다. 청나라 시대 민간 의료시장의 활성화, 일제강점기 한의학의 배제와 탄압, 그리고 해방 이후 한의학의 재편성. 이 과정들은 단순한 의료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어떻게 국민의 건강을 통제하고 관리하려 했는지를 보여줍니다.
국가 정책과 의료 현장의 긴장관계
특히 우리가 주목할 만한 부분은 1970년대 한국의 상황입니다. 1973년 의료법 개정은 의료 상업화와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려는 정부의 노력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공공의료 강화 정책도 무의촌 문제, 징병제에 따른 의료 인력 부족 등 현실의 벽에 부딪혔습니다. 1980년대 도입된 보건진료원 제도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정책과 현실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노력이 어떻게 우리의 의료 환경을 만들어갔는지가 생생하게 드러납니다.
냉전의 영향 속 남북한 의료의 길
북한의 무상치료 제도와 남한의 의료보험 체계. 분단이 낳은 의료제도의 차이도 흥미롭습니다. 해방 직후 북한의 야심찬 사회보험 구상과 의료국영화는 남한과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의료 정책의 차이가 아니라, 두 체제가 국민의 건강을 어떻게 인식했는가의 근본적인 차이를 보여줍니다.
역사를 통해 현재를 성찰하다
50대, 60대 우리 세대가 누리고 있는 의료 제도는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닙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념의 대립 속에서, 때로는 국가폭력의 정당화 수단이 되기도 하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책이 귀한 이유는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의료 현실이 얼마나 많은 갈등과 타협의 산물인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공공의료 논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디서부터 왔는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